KB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2분기 실적이 '극과 극'의 대조를 보였다.
KB금융은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1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283억원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1700억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충당금 전입이 증가한데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3.1% 증가한 227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은 큰 폭 악화돼 2.16%에 머물렀다. 전분기 대비 0.54%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이는 경쟁은행들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신한은행의 NIM은 1분기 대비 0.12%포인트 떨어진 2.77%를 기록했고 하나은행 역시 1.43%로 전분기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NIM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40~50bp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더욱 컸다.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본적정성 비율을 살펴보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3.65%를, 기존자본(Tier1) 비율은 10.44%를 기록했다.
총 연체율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6월말 현재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0.8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1%를 기록해 전년말에 비해 0.17%포인트 하락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27%포인트 내린 0.99%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한 1.34%를 나타냈다.
영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원화대출금은 전년말에 비해 2.9% 증가한 179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신용카드 부문은 11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말에 비해 1.7% 감소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올 2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 부문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기업은행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기(479억원) 대비 345.3% 급증한 2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2822억원)에 비해서는 24.4% 감소한 수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의 연체와 부도 발생이 감소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었고,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 해 전기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3558억원으로 전기(6159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순이자마진(NIM)도 2.34%(누적 기준)로 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또 이자부문 이익이 8462억 원으로 전기 대비 3.2% 증가한 것도 '어닝서프라이즈'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도 크게 개선돼 기업과 개인 대출 연체율은 전기 대비 0.21%포인트, 0.10%포인트 각각 하락한 0.98%, 0.30%를 기록했다.
총 연체율도 0.87%로 전기 대비 0.19%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1.46%로 0.09%포인트 개선됐다.
BIS 자기자본비율과 Tier1 비율은 12.05%, 8.44%로 전기말에 비해 0.3%포인트, 0.7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충당금 전입액이 지난 3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신규 발생 연체액도 줄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한편 총 자산 규모는 158조2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4.9%, 지난해 말 대비 7.2%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9%(6조2000억원) 증가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김유경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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