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시장, 은행·보험 '불투명' 증권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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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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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금융권 하반기 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은행과 보험사 대부분이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데다 금융권 노사 간의 임단협이 표류하고 있어 인건비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업계는 증시 호조에 힘입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신입직원을 뽑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에는 신규 채용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금융권 채용시장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이 아직까지 하반기 채용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200명 이상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9명을 채용했던 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친 후에야 채용 계획을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채용 규모보다 축소된 200명 내외를 신규로 뽑을 계획이며, 한국은행은 예년과 비슷한 35~40명 가량을 채용키로 했다.

주요 은행 중에는 우리은행이 지난해(145명)보다 늘어난 200명 내외를 채용키로 했으며 외환은행도 지난해보다 30명 늘어난 100여 명을 뽑을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 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신규 채용 및 인건비 운용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권 임단협이 결렬 위기로 몰리고 있는 것도 은행들이 채용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100명 이상을 채용했었던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명보험업계 '빅3'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160여 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사의 경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현대카드(70명)와 롯데카드(30명), 비씨카드(20명)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그나마 증권업계가 하반기 금융권 채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증권은 9월 중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10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며, 대우증권은 오는 10월 50~6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50명의 인턴을 채용한 후 이들을 교육시켜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턴 64명을 채용해 4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시장에 나오지 않았다가 올해는 다시 신규 채용에 나서는 증권사들도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았으나 오는 11월에는 5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과 신영증권도 두 자릿수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확정하고 전형 과정에 돌입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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