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에서 방출되는 소음과 진동이 심장질환과 편두통, 어지럼증 등 인체에 좋지 않은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미국의 저명한 소아과 전문의 니나 피어폰트 박사는 5년여 간 미국, 영국, 이탈리아, 아일랜드, 캐나다 소재 풍력발전소 인근 주민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 '풍력 터빈 신드롬(WTS)'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피어폰트 박사는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초저주파 불가청음과 저주파 소음이 내이 전정기관을 자극해 이런 이상증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풍력 터빈의 소음이나 진동이 아무런 건강이상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정부와 풍력에너지회사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이들은 샐퍼드 대학 음향학자들의 견해를 빌려 터빈이 방출하는 공기역학적 소음은 인체에 무해하며 인근 주민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상증상은 상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피어폰트 박사는 터빈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귀의 뼈를 통해 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음향학자들 사이에서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는 다른 인체기관이 인지하기에 너무 약하다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었지만, 이런 믿음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으며 인체는 뼈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풍력발전소 인근에 사는 모든 사람이 건강이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국 수면학회의 설립자인 크리스토퍼 해닝 박사도 피어폰트 박사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해닝 박사는 "피어폰트 박사가 풍력 터빈 소음에 의한 해로움을 자세히 기록해 앞으로 연구에 견고한 초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동료평가(peer review)를 거쳐 오는 10월 책으로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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