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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로열더취쉘에 공급할 LNG-FPSO(부유식 가스 생산·저장설비)의 조감도. |
수주 가뭄으로 어려움에 처한 조선사들이 다시 뛰기 위해 운동화 끈을 질끈 조여 매고 있다.
최근 60조 대박을 터트린 삼성중공업을 필두로 대형조선사들이 하반기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크루즈선(호화유람선)과 잠수함 같은 방위산업에서도 역량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형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노다지' 해양플랜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세계적 오일메이저사인 로열더취쉘로부터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LNG-FPSO(부유식 가스 생산·저장설비)를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로열더취쉘이 최대 10척까지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세계 조선·해양 역사상 최대 발주금액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올 하반기 대규모 해양플랜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현재 30억 달러 규모의 호주 고르곤 가스개발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발주처와 오랜 신뢰 관계를 이어온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유력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뇌물 스캔들로 발주가 연기되고 있는 페트로브라스 대형 프로젝트(약 420억 달러) 수주를 위한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은 브라질 현지 조선소 건립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현지 조선소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엑슨모빌 프로젝트 등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으로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는 이어질 것"이라며 "건조 능력 및 경험에서 월등히 앞선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있다
그동안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에 비해서 뒤쳐져 있던 크루즈선과 방위산업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STX그룹은 올해 초 크루즈선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원천기술과 건조경험을 가진 아커야즈(현 STX유럽)의 지분 100% 인수, 해당분야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대우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잠수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만약 이번 수주에 성공한다면 잠수함 수출의 첫 물꼬를 트는 일이 된다. 현재 러시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중소 조선사들도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달 16일과 26일 유럽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씩을 각각 수주했다. 대한조선 역시 최근 벌크선 2척에 대한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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