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쌍용차 평택공장서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노조가 설치한 바리케이트 제거를 위해 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 |
파국을 맞은 쌍용차 평택공장이 다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용역-노조간 물리적 충돌도 재점화되고 있으며, 경찰도 병력을 증강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부터,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은 개조한 지게차 10여대를 동원해 노조가 설치한 바리케이트의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탈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현재 용역직원의 진입은 주변설비 점검을 위한 거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원 30여명은 도장공장 옥상에서 사측의 지게차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저항했다. 또 경찰은 이를 막기 위해 헬기에서 최루액을 투하했다.
쌍용차 평택 도장공장에서 옥쇄파업중인 노조원 30여 명이 3일 오전 사측 용역직원의 공장 진입을 막기 위해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사진=연합) |
경찰의 최루액 투하는 협상에 들어간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곧 무력진압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현재 공장 안팎에 10개 중대가 늘어난 40개 중대 4000여 병력을 배치하고, 노조원들과 대치 상태에 있다. 소방당국도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 47대의 장비와 129명의 요원을 배치했다.
사측은 지난 2일 협상 결렬 기자회견에서 노조의 폭력과 점거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 즉 공권력 개입을 재요청한 것이다.
현재 이 곳에 출근한 1700여 쌍용차 임직원들 대부분도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공권력 투입을 위한 거점지 확보는 마친 상태”라며 “안전을 고려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6월 22일 옥쇄농성에서 이탈했던 노조원 유씨는 3일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조원들은 상당히 민감해진 상태”라며 “공권력이 투입될 시 대규모 참사는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참여연대 등 인권단체들은 이날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최루액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경찰의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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