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9년만에 1%대로 떨어지며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과 일부 공업제품의 가격이 10% 이상 오르는 등 국지적인 물가 급등 현상도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는 1.6% 올라 2000년 5월(1.2%) 이후 9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에 견줘서는 0.4% 증가했다.
일상생활의 소비가 많은 생활물가지수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에 비해 5.9%로 많이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석유류 가격이 20.9% 하락한 원인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초 3~4%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과 6월 2%대로 떨어진 이후, 7월에는 1%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부분적인 품목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어류와 채소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에 비해 1.5%,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8.4% 증가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지난해 7월에 견줘 3.2% 올랐다.
지출 빈도가 높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의 물가는 6.9% 상승해 체감 물가를 높였다.
또 주요 외국과의 소비자물가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물가 하락세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4%, 일본 -1.8, 중국 -1.7%, 대만 -1.97%, 싱가포르 -0.5% 등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이 각국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각국의 고유한 특성이 있어서 우리나라와 해외의 물가 상승률을 일률적으로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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