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외환보유액은 2375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7억8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9월 말 2396억70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던 외환보유고는 지난 3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5개월 동안 359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 증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여타 통화 강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 도래분 4억4000만 달러 상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2086억1000만 달러(87.8%)로 가장 많았고, 예치금 278억9000만 달러(11.7%), IMF포지션 8억4000만 달러(0.4%), SDR 9000만 달러(0.04%), 금 8000만 달러(0.03%) 등이 뒤를 이었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조사역은 "외환 시장 개선 및 운용 수익 증가로 외환보유액이 상승했다"면서 "특별한 대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외환보유액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외채 비율 등도 급속히 개선되고, 대외지급능력도 2007년 말 수준을 회복하는 등 외채의 구조조정이 일어 외환 상황의 질적인 부분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6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2조1316억 달러(5월말 기준) △일본 1조192억 달러 △러시아 4126억 달러 △대만 3176억 달러 △인도 2646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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