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향 돌파 후 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증시 급등 상황에 증권가는 하반기 전망 수정에 나섰다. 다수 증권사들은 횡보장세를 끝낸 증시가 7월 중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4일 코스피는 15일째 이어지는 외인 매수세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유지, 연중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다.
당초 증권가는 지난 5~6월 두 달간 계속된 횡보장세를 끝낼 변곡점이 7월에 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하반기 증시 전망도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갈라졌다. 이들은 코스피 1500선을 기점으로 추가 상승이냐 조정이냐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8월 첫거래일 증시는 1560선을 넘어섰다.
비관론자들은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하게 되자 즉각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목표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기존 전망을 공식 수정하기에 나섰다.
한 증권사는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면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양심선언'했다.
7월 이후 증시 조정을 점쳤던 다른 한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168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에 허겁지겁 전망을 수정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최근 실적시즌을 맞아 예상 밖 깜짝 실적을 낸 기업들에 대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급격하게 상향 조정한다는 리포트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 누구도 예견할 수 없다는 주식시장에서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의 신중한 분석 능력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같은 전문가들이 무게 중심을 잃고 수많은 변수에 휘둘린다면 이는 곧 투자자의 혼란과 손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혼란은 시장 전체로 쉬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증권사 보고서 한 편, 전문가 의견 한 마디가 결코 가벼워서는 안될 것이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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