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연 박사의 ‘영어 영재로 키우는 비결2’ - 만능일 수 없는 미국교과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8-06 17: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만능일 수 없는 미국교과서

 자고 일어나면 변해 있는 영어정책들. 이러한 영어정책의 변화 소용돌이 속에서 부모의 소신이 필요하다. 10년 후의 계획을 세우고 원칙을 정하여 지키면 가정에서 영어교육 방법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되고, 이는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번 정부 들어, 특히 영어교육의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많이 쏟아졌다. 그래서 부모나 교사들은 정책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많이 본다. 하지만 126년의 우리나라 영어교육 역사나 세계 영어교수법의 흐름을 살펴보면, 정반합의 원리에 따라 시대를 건너건너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대를 회귀해서, 절대 아닐 것 같은 교수방법이 다시 나타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목표와 관점, 교수법, 정책 등도 약 126년의 영어교육 역사 동안 시대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따라서 내 아이의 영어교육 계획! 조급하게 세울수록 불리하다.

 하나의 정책 혹은 옆 집 부모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다.요즘 몰입교육에 관심이 쏠리면서, 부모들이 미국교과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교과서로 공부하면 왠지 몰입교육을 받는 것 같다고 착각하는 부모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 미국교과서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영어교육 흐름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1세대라고 불릴 수 있는 첫 번째 흐름은, 우리나라에 미국교과서가 처음 들어와 유행을 주도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는 ‘미국교과서’란 말 자체도 생소했거니와 ‘미국교과서’를 사용하는 곳도 드물었다.

 미국교과서가 처음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Reading 위주의 영어교육이 전부인 양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제2세대 교육에 들어와서는 미국교과서가 과거보다 많이 알려졌으나, Reading 위주의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일면서 차세대 미국교과서가 또 유행하기 시작하고, 이 교과서는 Listening과 Reading 위주의 프로젝트PROJECT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하지만 이 또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

 2009년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제3세대 교육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제3세대 영어교육은 단순한 Speaking과 Writing이 아닌, 논리적 분석Logical Analysis 및 논리적 사고Logical Thinking를 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이를 학습시키고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많이 들어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영어로 생각하고 내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곳은 많지 않다.자신이 생각한 바를 논리적으로 표현해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세계적인 인재 양성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따라서 우리나라 제3세대 영어교육은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 양성’이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 양성’을 그저 미국교과서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일선 학원이나 학교들에서 미국교과서에 전적으로 의존하다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출판 업계나 교육기관들은, 이렇게 미국에서 출판되는 질 높은 교과서들이 많은데 굳이 돈 들여가며 우리나라에서 영어교재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들 생각한다.

 수요자인 부모들이 미국교과서를 무턱대고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미국 아이들보다 우수한 점이 많고, 영재성도 뛰어나다. 미국교과서의 구성과 한국교과서의 구성을 단순 비교해보아도 우리 것이 더 훌륭한 점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미국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한 회의를 갖게 하기 충분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국적인 정서와 교육방법이 담긴 교재가 많이 활용될 필요가 있다. 또한 가능한 아이들에게 많이 생각하게 하고, 생각한 바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영어 수업이 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이 바로 ‘영재교육’이라고 필자는 정의한다. 다독을 통한 글쓰기essay, 토론debate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게 하는 제3세대 영어교육, 이게 바로 영어 영재교육인 것이다.

필자소개 - 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영어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승연 박사(고려대영문학과)가 이 시대 부모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저술한 ‘내 아이 영어 영재로 키우는 법’(경향미디어 刊)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