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는 임직원, 사업자들의 성과에 따른 자기주식 지급을 위해 총 27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교는 전일 눈높이사업과 신규사업부문 등 영업부문을 포함한 상위 20% 직원 2785명에게 무상 또는 유상으로 차등지급하기 위해 보통주 46만8004주, 우선주 7만6117주를 각각 처분가격 5330원과 2710원에 처분했다.
처분한 주식은 영업성과 상위 1% 이상 직원 28명의 개인별 증권 위탁계좌로 무상으로 지급됐다.
상위 1~5% 직원은 처분 주가 5330원의 30%인 1599원만 내고 자사주를 지급받았다.
이하 5~10% 직원은 처분 주가의 40%만 부담하고 자사주를 취득했고 상위10~15% 직원들은 반값에 취득했다.
마지막 상위 15~20% 직원들도 40% 할인 금액에 대교 주식을 챙겼다.
대교는 작년부터 이런 자기주식 지급제도를 반기 단위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 분기 자기주식 지급제도가 소액주주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주식을 지급받는 직원 대부분이 이번 분기 실적악화의 주요인으로 지적받는 영업부문 직원이기 때문이다.
대교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0.5%와 9.5% 감소한 2107억원과 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35.1% 증가한 순이익도 영업부문 실적개선이 아닌 신한지주 보유지분 29만7000주를 처분에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도 대교에 대해 ‘보유’ 혹은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 중 ‘매도’ 보고서가 없다는 것을 고려할 때 ‘보유’는 사실상 ‘매도’나 다름없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눈높이 부문 등 영업부문 실적 악화로 실질적인 실적개선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눈높이 학습지와 소빅스 부문의 매출 부진이 실적 감소를 이끌었다”며 “눈높이학습지 사업부는 매출액 171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외형과 수익성에서 모두 부진했다”고 전했다.
유정현 대우증권 연구원도 “대교의 2분기 실적은 눈높이 부문과 신규사업부문인 프리미엄 학습지 차이홍 중국어 등의 부진으로 저조했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눈높이 교사 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자기주식 지급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부진하다는 사실은 회사에서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자사주 지급도 영업실적을 키우기 위함이지 단순히 고액 성과급 지급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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