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 등을 위해 4일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북미 관계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하는 대로 북한 측과 여기자 석방을 위한 교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정부 소식통은 "현재 관련 사실에 대해 한국측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 북한 측 당국자들과 협상을 벌인 뒤 여기자 두명의 석방이 조기에 성사될 경우 이들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북한은 최근 뉴욕 외교 채널을 통해 여기자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 측은 여기자 석방 교섭을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각료 이상의 고위급 현직 관료를 평양에 보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북ㆍ미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정부 당국자들은 그의 방북이 지난 3월 이후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한 '개인적 방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할 때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한편 중국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조언하고 있는 중국 전문가들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징이(金景一) 중국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이 양자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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