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진입을 시도한 4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바리케이드로 이용된 차량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연합 | ||
30도를 넘는 후덥지근한 이날 오후 공장에서는 지게차 화재로 인한 불길이 치솟았으며, 간헐적인 폭발음도 들려왔다.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 측이 타이어에 부탄가스를 넣어 불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경 헬기 2대를 동원해 도장2공장에 최루액을 살포하고, 40분 경 도장2공장 서쪽의 차체2공장을 확보했다.
도장 1공장, 조립 1라인 등에서도 물대포 등을 동원한 경찰 측과 3m 쇠파이프로 무장한 노조원들이 치열하게 대립하며 ‘땅따먹기’를 계속했고, 노조가 도장2공장에 설치한 팔레트도 대부분 제거됐다.
이에 따라 520여 노조원들의 거점은 도장 2공장, 부품공장, 조립 3, 4공장 일부로 축소됐다. 특히 이날 경찰이 점거한 차체2공장은 사다리를 놓으면 옥상으로 이동할 수 있어 도장2공장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는 4일 오전 8시경 공장 본관 5층 지휘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진압작전 개시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진압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편 공장 안은 물론 공장 밖에서도 사측과 노조 측의 간헐적인 충돌이 이뤄졌다.
이날 출근한 2200여명의 쌍용차 직원들은 공장 밖에 늘어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포함 다수의 시민단체와 가족대책위 막사를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정희 의원을 포함한 민노당 당직자들은 “사측에 천막 철거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평택/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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