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모습을 영상으로 신속히 일제히 내보냈다.
북한 라디오방송들도 정오 뉴스에서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며 “공항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맞았으며 화동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줬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도 이날 오후 5시 방송을 시작하면서 첫 뉴스시간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모습을 영상으로 신속히 내보냈다.
조선중앙TV의 화면에는 양 부위원장과 김 부상 외에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6자회담에서 북측 통역을 줄곧 담당해온 외무성의 최선희(45)씨가 통역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리무진 승용차가 공항을 떠나는 장면이 비쳤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목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 지난 3월 이후 북한에 억류돼있는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석방교섭 협상을 벌인 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이들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측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고려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주요 핵심 정치현안에 대해 '중대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해 미국에서 북한으로 직항편이 운행된 것은 지난 2007년9월 미국의 비정부 구호단체인 사마리탄즈 퍼스가 800만 달러어치의 대북 긴급수해구호 물품을 공수하기 위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직항편을 이용한 데 이어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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