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13조, 주식·부동산 시장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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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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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부동자금 13조원이 고수익 위험자산인 주식·부동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산시장이 과열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기자금운용처 MMF 설정잔액은 7월 말 101조5291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2조4657억원이 감소했다. 최고치였던 올 3월 중순 126조6242억원에서 불과 4개월 만에 25조951억이 줄어든 것이다.

대표적인 단기부동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 잔액도 줄었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7월 말 163조9083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0조2260억원이 감소했다.

MMF와 요구불예금을 비롯한 단기자금 13조원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 등 고수익 위험자산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7월 말 14조3861억원으로 6월에 비해 1조6635억원 늘어났다.

주택거래도 증가세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건수는 지난 6월 4만7638건으로 1월 1만8074건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은 2만1568건의 거래가 신고돼 작년 11월 3357건의 6.4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식과 부동산의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1,566.37로, 연초보다 39.29% 오르는 등 조만간 1,6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114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월 -0.03%에서 4월 0.70%로 전환한 뒤 5월 0.33%, 6월 0.68%, 7월 0.79%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시장이 과열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상황에서 규제 완화 등이 이뤄지면서 가격 불안의 여건이 성숙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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