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살리는 부모의 태도
부모가 아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소위 ‘영재교육’도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보통의 부모들은 내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의외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내 아이, 몇 년을 지켜봤지만, 싹수가 노랗다고 생각하거나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큰 인물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단정 지어버리는 부모가 많다. 이런 부모의 무관심 내지 낮은 기대치는 아이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해내야겠다는 성취 욕구를 한없이 낮아지게 하고, ‘뭐, 되겠어?'라는 체념이 머릿속 깊이 뿌리 내리게 만들어버린다.
사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영재성을 파악해내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내 아이, 혹은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가 단지 평균보다 조금 웃도는 수준의 성취를 보인다면, 영재아처럼 대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영재처럼 행동하길 강요하라는 것이 아니라, 영재아처럼 특별한 존재로 관심 있게 지켜봐주고 격려해줄 때 아이들은 내면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계발해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교육방법은 내 소중하고 특별한 아이를 옆집 아이와 비교하거나, 단기간의 영어 목표를 세우게 하는 등의 어리석은 생각과 계획들과는 담을 쌓아버리게 만든다.
정책에 민감한 부모의 경우, 명문고와 명문대를 내 아이의 인생 목표가 되도록 은근히 강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아이들은 영어공부의 목표도 자연스럽게 명문고와 명문대가 되어버린다. 명문대에 입학하면 뭘 하나? 미국 아이비리그에 입학해서도 중도탈락 하는 한국 학생 비율이 그렇게나 높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게 요즘 우리사회 풍속도이다.
과학고나 외고를 나와 명문대에 들어가도 일반고를 나온 학생보다 학업이 뒤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전교 1, 2등 하던 학생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평범한 학생으로 뒤처지는 경우도 있고, 명문대학을 졸업해도 나중에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있거나 아예 실업자 신세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으로 인한 인재들의 도태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 영어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전제를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심어주지 않고 간과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내 아이에게 영어 공부의 목적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보자.
부모의 넓은 시각은 아이에게 영어 공부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게 하고, 그것에 비추어 자신의 궁극적인 영어 공부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라! 그러면 부모가 아이의 영어 숙제 때문에 아이를 따라다닐 일도 없고, 아이 스스로 학업 스트레스를 조절해낼 수 있다. 즉,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필자소개 - 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영어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승연 박사(고려대영문학과)가 이 시대 부모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저술한 ‘내 아이 영어 영재로 키우는 법’(경향미디어 刊)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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