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립스틱 효과’를 또다시 증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건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 실적 분석 결과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비수기로 통하는 2/4분기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올렸다.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이 9153억 원, 영업이익은 1899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2분기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 14% 늘어난 4525억 원, 영업이익은 24.6% 증가한 788억 원을 기록했다.
‘설화수’ 등 프리미엄 라인의 매출 호조로 화장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17% 증가했으며, 헤어와 바디제품 등 제품군 확대로 인한 생활용품 부문 매출액도 12% 성장했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중국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에 중국 지역에서 ‘라네즈’, ‘마몽드’ 매장 확대와 마케팅 강화로 전년대비 매출액이 101% 늘어난 616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130억 원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 5,481억 원, 영업이익 58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3.3%와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억 원과 1,2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8%와 28.3% 늘어났다.
화장품 부문 역시 2분기는 비수기임에도 매출 1575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으로 각각 18.6%, 37.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6.0%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발효화장품 ‘숨 37’이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카콜라음료사업 등 신사업들의 성장에 힘입어 올 초 제시했던 지난해 대비 매출 10%, 영업이익 20% 이상 성장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은 상반기 매출 1287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올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지켰다.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3.5% 늘어 663억 원, 영업이익은 10.2% 증가한 11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6% 늘어 94억 원을 거뒀다.
코스메틱 브랜드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 씨엔씨’도 2분기 매출은 4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106% 신장을 기록해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도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코스맥스는 지난 상반기 모두 61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47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업계관계자는 “불경기에도 여성들의 가꾸고 싶은 욕망은 식지 않아 저렴하면서 기분전환이 가능한 저가 화장품들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한국-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외국산 화장품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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