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좋은 시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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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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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급증·경쟁심화 전망 美시장 1위 '위태'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CNN머니는 4일(현지시간) 손실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북미 자동차시장의 경쟁구도가 새판을 예고하면서 도요타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도요타의 성장세가 다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도요타는 전날 지난 2분기(회계연도 1분기) 778억 엔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손실이 7660억 엔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실적이다. 도요타는 올해 생산 전망치를 660만대로 제시, 당초보다 10만대 늘렸다.

일본 정부의 친환경 보조금과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3세대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인기로 도요타는 올 들어 일본에서만 202만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가 늘기는 5년만에 처음이다.

문제는 해외시장이다. 미국시장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지만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샌안토니오 등 일부 공장은 계획된 생산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미시시피의 뉴 프리우스 공장 건설도 보류된 상태다. 게다가 GM과 합작 운영해온 캘리포니아 공장도 GM의 철수로 폐쇄가 임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도요타의 북미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닫는 공장이 될 전망이다.

향후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미 정부의 중고차 보조금 덕분에 다른 업체들은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도요타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도요타가 북미시장에서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로 북미 자동차시장이 재편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크라이슬러는 대규모 부채와 과도한 딜러망을 털어냈고 GM 역시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드 역시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계약 갱신을 통해 다양한 특권을 누릴 것으로 보여 도요타에게 북미시장의 경쟁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현대자동차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떠올랐다.

톰 리비 소사이어티오브오토모티브애널리스트 회장은 "도요타가 시장 점유율을 매년 늘려가겠지만 이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이득을 얻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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