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가 하락 제한 왜?...OECD 중 8번째 물가상승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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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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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국들의 물가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물가상승은 서민들의 구입비중이 높은 품목들의 가격급등에 따른 것이라 체감 물가는 더욱 높을 전망이다. 

5일 기획재정부와 OECD에 따르면, 6월 OECD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1%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2% 증가했다.

OECD 회원 30개국 가운데 아이슬란드(12.2%), 멕시코와 터키(각각 5.7%), 폴란드(4.0%), 헝가리(3.7%), 노르웨이 (3.4%) 슬로바키아(2.4%) 등이 우리나라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8번째로 높았다.

반면 미국(-1.4%), 일본(-1.8%), 프랑스(-0.5%), 캐나다(-0.3%) 등 선진국들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였다.

G7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은 -0.9%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용빈도가 높아 체감율이 높은 식료품 물가상승률이 8.1%로 OECD평균 1.8%보다 크게 웃돌았다.

석유류 물가 하락률도 12.5%를 기록, 회원국 평균 15.5%를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물가하락이 제한된 데는 석유류 품목의 가격이 덜 떨어진 영향도 있는 셈이다.

OECD는 "지난해 여름 최고가를 기록했던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의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7월에도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6%에 그쳤지만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6.9%로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택시료, 배추 고추장 식용류 설탕 등은 모두 10% 이상 가격이 올랐고 우유는 무려 22%, 파는 54.7%, 도시가스는 9.3%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한달만에 3.5%나 올랐다.

우리나라의 물가가 하락폭이 제한적인 데에는 경기회복과 환율의 영향이 큰 데 따른 것이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선진국들은 기본적으로 물가상승률이 크지 않던 상황에서 금융위기로 큰 폭의 총수요 감소가 발생해 물가 하락폭을 키웠다"며 "여기에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물가 하락을 제한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도 상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지만 올해말까지는 물가가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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