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종목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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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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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 찾기가 한 가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517억원 규모 주식을 사들이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31% 상승하며 1500선 중반을 '훌쩍' 뛰어 넘었다.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4000억원, 1000억원 순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국내 주식담기에 열을 올리자 코스피도 이에 힘을 얻은 것.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들이 주목하는 종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은 적어도 FTSE 선진지수에 포함되는 이번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의 성과를 고려하면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그대로 편입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IT, 자동차, 금융주 등이다. 외국인이 지난달 1조2401억원 어치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2.30% 올랐다. 이어 하이닉스(4421억원), LG전자(3838억원), 신한지주(3159억원)이 각각 28.94%, 10.64%, 28.99% 오르는 등 외국인 순매수가 높은 종목들도 대부분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호하고 있는 종목의 공통점은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수가 1400대에서 약 두달간 횡보했던 때는 낙폭 과대주가 큰 성과를 냈지만, 지금은 외국인에게 소외된 종목 및 업종은 우선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도 매력이 높지 않은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외국인 매수 종목을 추종매수하기에는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IT 자동차 등 수출업종이 실적을 개선을 이어갈지 의문이다"라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40원대 아래로 떨어져 수출기업 수익성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실질소비 회복세가 의심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급등한 종목들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다만 조정이 와도 골은 깊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1400~1600대 장기 박스권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과 비교한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기준으로 편입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매수 규모 면에서는 전기전자, 금융, 운수장비가 여전히 전체 순매수 60%이상을 차지했지만,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때 순매수 강도는 운수창고 기계 은행 건설 등이 높았다"며 "최근과 같은 상승장에서 주도주를 편입하기 보단 수급 주체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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