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손해보험업계는 1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생명보험업계는 지난해 금융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지난 1분기(4∼6월) 영업 현황을 보여주는 신계약 월납 초회 보험료는 약 45%나 늘어났다.
또 1분기에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9조5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9% 증가했다.
업체별 원수보험료는 롯데손보가 전년 동기에 비해 52.9%나 늘었고 2위권 업체인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는 10∼14% 성장세를 보였으며 1위인 삼성화재도 6.2% 증가했다.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성장률이 각각 26.5%, 6.5%로 차이가 났으며 그린화재는 홀로 2.8%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신계약 급증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RG(선수금 환급보증)관련 충당금 등으로 인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1% 증가한 2천4억원의 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었다.
반면 현대해상은 436억원(-43.7%), LIG손보 314억원(-55.6%), 동부화재 786억원(-7.7%) 등으로 대부분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고 흥국화재(-276억원) 등은 적자를 냈다.
손보사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민영 의료보험, 일명 실손보험 상품이 인기를 끈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됐고 주식시장이 살아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67.7%, 2위권 업체들은 70% 안팎으로 계속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우리투자증권 한승희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도 안정적인 이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실손보험 보장한도 축소 마감 특수에 따른 영향으로 비용이 늘어나겠지만 수수료 제도 변경, 자본시장 안정 등이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아직 1년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금융위기 여파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의 1분기 신계약 월납 초회 보험료는 약 35% 감소했고 지난 4∼5월 원수보험료는 11조4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 감소나 해약 증가 추세 등이 모두 진정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00억 원을 겨우 넘는 이익을 거두면서 '동생' 뻘인 삼성화재에 밀리는 수모를 겪었던 삼성생명도 1분기에는 제 위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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