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내집마련에 필요한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08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처음 주택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평균 8.31년이었다.
특히 수도권지역 평균은 8.96년으로 지난 2006년 조사때보다 1.06년이나 증가해 갈수록 내집마련이 어려워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에서 첫 집을 마련하는 시간도 평균 8.84년으로 2년전에 비해 0.24년 증가했다. 반면 도지역은 7.19년으로 0.79년이 줄었다.
이 처럼 최초 주택마련 소요년수가 늘어난 원인은 주택가격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소유에서 거주로 주택에 대한 인식이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가마련 방법은 기존 주택구입이 전체의 54.34%였다. 다음으로 신규분양 25.34%, 증여 및 상속 10.98% 순이었다. 지난 2006년에 비해 기존주택을 구입하거나 증여 및 상속을 통해 자가주택을 마련하는 비율이 늘었다.
자가가구의 비율은 56.39%로 2006년 55.57% 보다 0.82%p 증가했다. 소득계층별 주택유형은 아파트 거주 가구의 비율이 43.89%로 가장 높았다. 전 소득계층에서 아파트 거주를 선호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주택공급물량 중 85.8%가 아파트였다.
◇ 월평균 주거비 21만2000원
전국 가구들의 월평균 주거비는 평균 21만2000원이었다. 월평균 가구소득의 8.87%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23만5000원(8.47%), 도지역이 19만6000원(10.05%)을 나타냈고 광역시는 18만8000원이었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8.50%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는 8.0% 상승한데 반해 주거비는 8.9% 올랐다.
지역별 주택자산은 전국 평균 1억2327만원이었다. 수도권은 1억8727만원, 광역시 8026만원, 도지역 6190만원으로 수도권과 기타 지역의 차이가 상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PIR(연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4.3배로 지난 2006년 4.2배보다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은 5.7배에서 6.9배로 늘었지만 광역시는 4.1배에서 3.3배, 도지역이 3.3배에서 3.0배로 감소했다.
전국의 RIR(월소득대비 임대료 비율)은 17.5%로 지난 2006년의 18.7%보다 1.2%p 줄어들었다. 수도권은 19.9%에서 22.3%로 광역시는 18.5%에서 19.3%로 증가했다. 도지역은 17.8%에서 15.9%로 감소했다.
평균 주택사용면적은 69.29㎡로 2년전의 67.33㎡ 보다 1.96㎡ 증가했다. 생활수준 향상과 소득증가로 주택사용면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주거면적은 27.80㎡로 2006년 26.16㎡ 보다 1.64㎡ 늘어났다. 평균 주택사용면적 증가와 가구원수 감소로 1인당 주거면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핵가족화와 1인가구 증가, 출산율 감소로 평균 가구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또 상대적으로 가구원수가 많은 중장년층 가구의 소득수준이 높아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가구원수는 늘어났다.
◇ 한 주택에 평균 7.71년 거주
현재 주택에 거주하는 평균기간은 7.71년으로 2006년에 비해 0.05년이 늘어났다. 수도권은 5.95년으로 0.62년, 광역시도 7.24년으로 0.04년 늘었다. 그러나 도지역은 10.56년으로 0.78년이 감소했다.
이는 이주계획을 가진 가구가 줄고 자가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현재 주택에 거주하는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도지역은 상대적으로 거주기간이 긴 노인인구의 자연감소와 노후주택의 멸실로 평균거주기간이 줄어들었다.
2년내 이사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7.49%로 2006년 11.37%에 비해 3.88%p 감소했다. 수도권이 10.06%로 2006년에 비해 3.39%p, 광역시가 4.95%로 4.88%p, 도지역이 5.41%로 3.92%p 감소했다. 지난해 후반 경기 침체와 부동산 거래의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인 이상 단칸방 거주가구 비율은 전체의 0.27%로 2006년 0.70%에 비해 감소했다. 수도권이 0.19%, 도지역 0.36%로 2006년에 비해 각각 0.48%p, 0.49%p 감소했다.
◇ 주거만족도 4점 만점에 3점
주거만족도 평균은 4점 만점에 3점에 근접해 대체로 현재 주거환경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유대감' 항목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문화시설 접근 용이성' 및 '주차시설 이용편의성' 항목이 상대적으로 불만족이었다.
한편 이사목적 외의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전국 0.72%로 2년전 6.89%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침체와 부동산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주택에 대한 투자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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