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관광 상품 한국 이미지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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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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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대상의 싸구려 한국관광상품의 폐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정부가 저가 관광 상품 근절에 나섰다.

중국인 L씨는 지난 4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한국을 찾았다 씁쓸한 경험을 했다. 가이드가 안내한 인삼가게에서 유명상표의 제품을 구입했는데 공항에서 발견한 같은 상품에는 훨씬 낮은 가격표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6일 정부는 중국 여행사와 손잡고 왕복 항공료에 불과한 싼값에 한국을 관광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만든 뒤 이를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리한 옵션 강요와 바가지 쇼핑을 일삼는 국내의 영세한 중국전담여행사들의 폐해를 막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되는 방한 여행상품을 조사한 결과 총 135개 상품 중 105개(77.8%)가 저가상품이었다.

저가상품은 중가상품보다 품질이 낮은 것으로 중가상품의 기준은 △숙박 특 2급 호텔 △지정쇼핑 4회 이하(4박5일 기준) △노옵션(No Option)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황성운 국제관광과장은 “바가지 쇼핑과 무리한 옵션관광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떨어뜨려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여행사들은 관광객 모집을 늘리려고 더욱 낮은 가격의 상품을 내놓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인삼의 경우, 판매가격 25만원 중 여행사가 받는 수수료가 15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는 이에 따라 업계의 자율 결의를 통해 전국 인삼판매점을 대상으로 인삼 제품(300g 기준)의 여행사 수수료를 판매가의 40% 미만으로 내리고 수수료 인하 적용 대상 품목을 인삼에서 화장품, 김치 등으로 확대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업계 차원의 자율 결의일 뿐 강제할 수단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쇼핑수수료를 낮추게 되면 여행상품 가격을 올려야 수지가 맞는다”면서 “특히 중국의 저가 방한상품은 중국 여행사들과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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