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7.1p 상승한 99.3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2월 102.0 이후 6년 7개월내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11월 14.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8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 처럼 지수가 계속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지난 상반기 지수 상승과 마찬가지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및 재정 조기 집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달 지수 전망치가 3.1p 하락한 96.2를 나타내 향후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SOC 예산 증액 및 재정 조기 집행이 대부분 상반기에 몰려 하반기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민간공사 수주 침체 및 미분양 주택 적체사태도 하반기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체감경기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 계속해 회복세를 지속하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중소업체 체감경기는 하락
한편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에는 차이가 있었다.
대형업체지수는 전월대비 22.0p 상승한 114.3를 기록해 100을 넘어섰다. 대형업체지수가 11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 12월에 114.3을 기록한 이후 6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견업체지수도 6월 들어 전월대비 19.1p 상승한 97.2를 기록하고 지난달에도 8.7p 상승한 105.9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달 중소업체지수는 74.2로 전월대비 12.3p나 하락했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80.5, 86.4를 기록해 80선을 회복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간 체감 경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