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하반기 환율 1150원까지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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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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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원·달러 환율 내림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4분기에는 115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평균은 118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산은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개선이 이어져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 고조로 환율 하락 압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달러화 공급기반 확대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가 올해 상반기 216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조달이 원활해져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하반기에도 100억 달러 내외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외국인의 국내주식 및 채권투자 증가도도 기대된다.

올 들어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16조원에 달했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은 사상최대인 6조원이나 유입됐다.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대출금리) 금리가 급격히 떨어져 외국인이 채권매수를 견인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22조원에 이른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서서히 완화돼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 중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한국으로의 자본 재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미국경제의 더블 딥, 동유럽 위기 재발 등의 악재가 가시화할 경우 환율 하락속도는 제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재개가능성과 일본경기의 회복세 진입 등이 맞물려 하반기 평균 1235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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