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삼성ㆍLG 전자ㆍ노키아를 비롯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가 중국 시장에서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태동단계에 접어든 중국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해 세계 최대 규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약 7억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 6월에서야 3G 이동통신 시장을 개방했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3G 서비스 영역을 올해 말까지 전국 500여 개의 도시로 확대, 현재 300만명에 불과한 3G 가입자 수를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업계는 중국의 휴대폰 시장 규모가 올해 1200만~2000만대에서 오는 2013년에는 1억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노키아가 40.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 22.5%, 모토로라 4.8%, 소니에릭슨 2.3%, LG전자가 2.2%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 1위인 노키아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현지 판매상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약 280개의 노키아 판매상은 이달 초 노키아가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노키아 휴대폰 판매 거부’를 결의했다.
삼성ㆍ LG전자는 노키아가 흔들리는 사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업이미지 제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3G 시장을 겨냥해 총 30여 종의 업계 최대 라인업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독자표준(TD-SCDMA), 유럽식(WCDMA), 북미식(CDMA2000) 등 중국의 세가지 3G 기술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으로 향후 다양한 특화 휴대폰과 현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중국 3G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도 각각 2배 이상 늘려 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TV광고와 판촉활동을 대폭 확대, 브랜드 이미지를 중국 이용자에게 확고히 심어주고 있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며 7000여개 수준의 판매유통망을 1만3000여개 수준으로 2배가량 확대하고 있다.
또한 출시되는 신제품 모델 수도 30개 수준에서 6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LG전자가 중국시장에서 고가폰 위주의 신제품을 출시하던 형태에서 제품군을 확대해 이용자들에게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3G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중국 3G 서비스의 통화 품질이 더욱 안정화 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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