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라는 짧은 와인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 와인시장의 시험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전년(2800억원) 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올들어 신장세가 주춤한 양상이지만 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는 게 세계 와인업계의 평가다.
이로 인해 칠레와 호주 등 신대륙의 주요 와이너리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와인을 제작하거나 한국에 먼저 출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칠레 1위 와이너리 콘차이토로의 프리미엄 와인 '콘차이토로 그란 레세르바' 2종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선보이는 브랜드지만 한국에 수입될 와인은 한국 시장만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다.
특히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와인 블렌딩 과정에 금양인터내셔날이 직접 참여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2007년 첫 빈티지로 태어난 이 와인은 콘차이토로 사명을 와인명에 넣을 정도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콘차이토로사가 이 와인의 마케팅 주력 국가로 미국과 한국을 꼽을 정도로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BG도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인 '카르멘 신제품 10종'을 출시했다. 이들 신제품은 한국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만들어 졌으며 오는 15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리쎄르바 5종과 그란 리쎄르바 5종 등 총 10종으로 브랜드를 더욱 세분화 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카르멘사 관계자는 "한국은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와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까다로운 입맛과 제품을 고르는 안목이 높아 와인메이커라면 누구나 공략하고 싶은 나라 중 하나"라며 생생한 과일 향과 신선한 산도,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만든 만큼 새로운 카르멘이 한국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무척 설레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1865'를 생산하는 산페드로사가 화이트와인인 '1865 쇼비뇽 블랑'을 한국에 제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1865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이 한국 시장에서 소비될 정도로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어서 신제품 생산에 한국인의 입맛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와인 옐로우테일도 지난달초 발포성 와인인 '옐로우테일 모스카토(Yellow tail Moscato)' 제품을 자국 외에 처음으로 한국에 출시했다. 옐로우테일은 한국 시장의 잠재성이 크다고 보고 모스카토 제품을 처음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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