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금리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벤 버냉키 FRB 의장 등 미국의 금융통화정책 당국자들이 이번 FOMC에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는 있지만 고통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실업률은 7월 9.4%를 기록,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이 꺾이기는 15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다시 올라 연내에 10%대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고용지표 개선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지도 의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힘이 실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표상으로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임금 수준은 최근 일년 새 4.7% 하락했다. 하락폭으로는 지난 1960년 이후 최대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FRB가 내년까지도 0~0.25%인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시중 기본 금리도 지난 수십년 사이 가장 낮은 3.25% 수준에 머물게 된다.
브라이언 베튠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신중하게 낙관론을 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회복기로 선회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예고하는 논의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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