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뮤지컬의 감동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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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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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오리지널 뮤지컬들이 잇따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브로드웨이 작품에서부터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이탈리아 뮤지컬까지 다양하다. 원작에 충실한 현지 배우들의 감성이 담긴 연기와 노래, 춤은 공연에 대한 눈높이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 삐노끼오’와 ‘지킬앤하이드’, ‘렌트’. 다분히 매력적인 이 세 오리지널 뮤지컬들에 주목해보자. 

◆이태리 뮤지컬의 완결 뮤지컬 ‘일 삐노끼오’

   
 
이태리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줄 '일 삐노끼오'가 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8월 한 달간 우리를 이태리 뮤지컬의 세계로 빠지게 할 작품이 여기 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져 있는 C. 콜로디의 ‘피노키오의 모험’을 특유의 색채와 감각으로 탄생시킨 이태리 오리지널 뮤지컬 ‘일 삐노끼오’다.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7일부터 30일까지는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태리 뮤지컬에는 자극적인 전자음이 최대한 배제된다. 또한 클라이맥스에 치닫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자극적인 템포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진부하거나 지루하지는 않다. 신선하고 잔잔한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도록 철저히 계산된 멜로디와 템포를 이어간다.

뮤지컬 ‘일 삐노끼오’는 특수 상황이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연령의 제한도 없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주제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다분히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그러나 누구나 품을 법한 의문이다. 따라서 동화라는 형식으로 주제의 무거움을 덜고자 했던 작가 C. 콜로디의 의도를 뮤지컬에서도 충실히 따른다.

‘일 삐노끼오’는 특별히 내한 공연을 위해 숲 속 장면은 더 보강했다. 이 작품의 무대에는 남유럽의 반도 국가 이태리가 살아 움직인다. 같은 세트가 보여주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무대, 컬러풀한 색의 사용, 다양한 배경의 전환들이 모험 속 세상처럼 신비함과 역동성을 느끼게 만든다.

이 작품은 또한 이태리의 유명 그룹인 이 푸(I Pooh)가 음악 작업을 해 이태리 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아트락이라는 장르가 주를 이루는 이 작품에서는 섬세한 선율을 자랑하는 아트락 이외에도 칸소네, 힙합, 라틴 등의 다양한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일 삐노끼오’에는 우리가 기억하는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노키오 동화책에 저런 내용이 있었던가?’ 머리를 갸웃하며 아이의 동화책을 뒤적거리게 만든다.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시간. ‘일 삐노끼오’와 함께하는 2시간 동안 이태리만의 독특한 감성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정상급 오리지널 배우와 함께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세계 정상급 배우 브래드 리틀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특히 이번 내한 공연은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그 첫 시작을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정상급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브래드 리틀은 한국에서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콘서트 등으로 다수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주)오디뮤지컬컴퍼니에 의해 먼저 제작, 공연되어 지금까지 약 30만 명의 유료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도 원작 자체가 가지고 있는 탄탄한 구성과 ‘Once Upon A Dream', 'Someone Like You', 'This Is the Moment', 'In His Eyes' 등 아름다운 멜로디의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가 그 매력을 더한다.

이 공연의 주최, 제작사인 트루뮤지컬컴퍼니는 오리지널 공연이지만 한국에서의 공연만큼은 한국 로컬 정서를 담아낼 수 있도록 ‘지킬앤하이드’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의 프로듀서인 신춘수 대표에게 협력사로 참여해 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신대표는 “안무가 죠앤 로빈슨, 음악감독 피터 게이시, 연출 존 디드리흐 등 월드투어의 크리에이티브 팀의 면면이 정말 믿음직하다. 특히 브로드웨이에서도 최고의 지킬로 꼽혔던 ‘브래드 리틀’이 주인공으로 내한한다는 점이 프로덕션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관극 포인트는 미장센이 강화된 새로운 무대 디자인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무대는 음울하지만 더욱 화려하게, 고급스러우면서도 슬퍼 보이는 1885년 런던의 배경을 더욱 효과적으로 잘 묘사했다. 새롭게 도입된 기술로 기존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모습이 표현될 예정이다.

◆첫 주역 오리지널 캐스트의 화려한 고별 무대 뮤지컬 ‘렌트’

   
 
흥행대작 뮤지컬 '렌트'가 오리지널 캐스트들과 마지막 투어 공연을 펼친다.

퓰리처상과 토니상 4개 부문을 석권하고, 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를 시작으로 15개 언어로 25개국에서 오픈한 흥행대작 뮤지컬 ‘렌트’가 오리지널 캐스트들과 마지막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2008년 9월에 브로드웨이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 작품은 앙코르 요청이 쇄도, 2009년 1월부터 7월까지 보스턴,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미국 내 40개 도시 투어 후, 8월 일본, 9월 국내 내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 8일부터 20일까지 KBS홀에서 개최될 이번 뮤지컬 ‘렌트’는 이 작품의 작곡가 조나단 라슨과 함께 했던 아담 파스칼, 안소니 랩을 비롯한 브로드웨이 원전 멤버들의 마지막 투어이기 때문에 더욱 뜻 깊다. 아담 파스칼과 안소니 랩은 ‘렌트’가 처음 제작되어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한 첫 주역들이자 영화 ‘렌트’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한 그야말로 오리지널 캐스트들이다.

로저역의 아담 파스칼은 ‘렌트’가 올려진 그해 토니상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며, 그 이후에도 아이다 등 뮤지컬, 영화, 드라마,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내에서 유명 스타가 됐다. 2005년 제작한 뮤지컬 영화 ‘렌트’와 음반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마크역의 안소니 랩 역시 아담 파스칼과 함께 2005년 영화 ‘렌트’에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사랑받고 있는 배우이다. 현재까지 13년간 많은 마크와 로저가 있었으나 첫 주역 아담 파스칼과 랩과 같은 ‘렌트’에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뮤지컬 ‘렌트’를 새로운 캐스트들로 만날 수는 있지만 첫 주역이었던 오리지널 캐스트 무대는 이번 투어가 마지막이다. 이번 무대의 감독인 마이클 그리프 역시 ‘렌트’의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조나단 라슨과 대본 작업부터 함께했던 원전 멤버로서 이번 공연의 관객들은 첫 배우들이 펼쳤던 감동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감상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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