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얘기를 하다가 난데없이 두뇌 얘기는 왜 꺼내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어를 배워나가는 과정과 ‘두뇌’와는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특히, 아이가 커가면서 뇌의 기능이 좌뇌 혹은 우뇌로 편중화lateralized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내 아이가 어느 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좌뇌는 지식이나 정보를 잘 기억하고 정보를 활용·분석·조합하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여 주로 학습능력과 관련되는 데 비해, 우뇌는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인 이미지를 지각하고 기억하며, 융통성, 상상력, 독창성 등 창의적 능력을 갖는다.
두뇌에는 주된 언어영역을 담당하는 영역브로커와 베르니커이 존재한다. 100여 년 전, 이 영역이 좌뇌에 위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좌뇌는 언어뇌이며, 좌뇌가 발달한 사람은 절대적으로 언어에 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내 아이는 어느 뇌를 주로 사용하는지 한번 체크해보자.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처음 봤을 때, 이름을 먼저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가, 아니면 그 대상의 생김새나 얼굴을 더 잘 기억하는가? 장난감을 사주었을 때, 사용 방법이나 요령이 글로 적혀 있는 안내서를 찬찬히 읽어 내려가는가, 아니면 되든 되지 않든 해보거나 누군가 사용 요령에 대해 시범을 보여주기를 바라는가? 목격한 사고 장면을 설명할 때 객관적으로 설명하는가, 아니면 주관적으로 설명하는 편인가?
전자에 동그라미가 많다면 좌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고, 후자에 동그라미가 많다면 우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좌뇌, 우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좌뇌를 많이 사용하여 좌뇌가 우수한 편인데다 우뇌도 일정 수준 이상 발달한 경우도 있다. 또한 극단적으로 좌뇌가 발달한 경우, 모범생이지만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극단적으로 우뇌가 발달한 경우도 창의력은 뛰어나지만 규율이나 규칙을 지키지 못해서 산만하고 엉뚱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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