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방북…김정일 위원장 면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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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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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 문제와 금강산, 개성공단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유씨의 석방과 중단된 남북경협사업이 다시 재개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 기간에 현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직접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유씨 석방 문제는 물론, 지난해 7월 중단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계약조건 문제 등 폭넓은 현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이 직접 회담에 나서는 만큼 타결 가능성도 높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친분을 고려하면 직접 만날 가능성이 높다"며 “회담이 성사되면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그룹 측은 내심 이번 방북을 통해서 2007년 10월 30일에 합의한 백두산관광사업도 다시 추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현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전달할 지도 주목받고 있다. 현 회장을 통해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남북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방북은 현 회장이 지난 4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6주기 추모행사에서 북측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현안문제 협의를 위해 평양방문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리종혁 부위원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함에 따라 후속 절차를 거쳐 현 회장의 평양방문이 성사됐다.

현 회장의 이번 평양 방문은 지난해 2월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참석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정지이 현대U&I 전무와 현대아산 계약지원 실장으로 알려진 실무진 1명이 동행했다. 이에 앞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오전 9시에 개성을 방문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이 이뤄진 직후에 현 회장이 방북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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