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핵심 상품인 햄버거보다 커피로 재미를 보며 글로벌 매출이 증가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7월 동일 점포 매출이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3.2%)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전월(2.6%)에 비해서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맥도날드는 2006년 말부터 매장에서 모카나 아이스라떼 등 고급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올 들어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의 글로벌 매출은 7개월 연속 증가해 커피업계 강자인 스타벅스를 누를 기세다.
제이슨 웨스트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는 글로벌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동일 점포 매출의 하락 소용돌이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면서 "경쟁사 버거킹은 수년간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이외에도 고급 커피 판매로 매출 증가세를 지속한 반면 햄버거에 주력하고 있는 버거킹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도날드는 전체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커피와 햄버거 등 핵심 메뉴 판매가 강세를 보이며 매출이 2.6%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맥카페(McCafé)'란 이름 하에 고급 커피 판매를 확장한 점이 아침 식사 시간에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또 싼 값으로 커피를 제공해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 체인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가 공격적으로 커피 시장을 공략함에 따라 커피 업계 최강자 스타벅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그냥 커피가 아닙니다. 스타벅스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에스프레소와 모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맥카페를 매장 안이나 매장과 인접한 곳에서 운영하기 시작했고 올해 안에 매장 120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지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역시 유럽으로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매출이 무려 7.2% 증가했으며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2.1% 늘었다.
한편 맥도날드는 5월 유럽 지역에 맥카페 매장을 확장시키기로 하고 유럽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를 따라잡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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