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대표 홍기준)이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호재로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당기순익 129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한화석화는 2분기에 매출액 7252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했으나, 영업익은 69.2%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세 배에 가까운 170.9%의 성장세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1분기 1403억원에 비해 3.3% 줄었지만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인 재고평가손실환입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영업익 1359억원 역시 사실상 사상 최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석유화학 2009년 2분기 실적. (제공=한화석화) |
이같은 실적 호조의 가장 큰 요인으로 회사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중국은 지난해 말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로 약 4조 위안(약 725조원)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중국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폴리에틸렌(PE), PVC(폴리염화비닐) 등 회사 주요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며 “이같은 수요 증가는 4월 이후 인도와 브라질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혁신활동, 자회사들의 지분법이익 등도 실적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석화는 공급과잉 상태인 범용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대신 전선용 LLDPE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체 개발에 성공하고, 220kV 이상의 초고압 케이블 소재도 생산하는 등 연이어 고부가가치 개발에 성공해 왔다.
또 2분기 석유화학업계의 전반적 경기 호조로 여천NCC, 한화L&C 등 자회사들로부터 지분법이익 358억원이 반영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그 밖에도 여수 공장에 자동화 PE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물류개선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번 개선활동으로 연간 약 7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중동 신증설 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 의지로 인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올 한해 전체적으로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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