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1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총액한도대출 범위 확대, 외환스와프 자금 공급 등은 금융위기라는 특수 상황에서 취해진 특수 조치"라면서 "이 조치들이 장기화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원상복귀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조정한다면 인하보다는 인상에 무게를 둬야 하는 것이 맞으며, 그 방법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시장 금리의가 상승은 실물경제의 회복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금리와 정책금리가 벌어지거나 좁아지기도 하지만 현재 금리 격차는 통상적인 수준보다는 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 3분기 경제상황 및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금리인상 등의 조치를 본격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 총재는 다만 "약간의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경기가 앞으로 계속 개선되고,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추세가 이어지도록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총재는 "2분기 경제지표가 당초 추정치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정부정책에 의한 성장 추진력은 조금 약해지겠지만 민간부분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7월 1.6%의 상승률을 보인 유가가 조금씩 상승하기는 하겠지만 올해 안으로 2%대 중반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흑자규모는 줄겠지만 흑자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고용 문제와 선진국 경제 상황 등 우리 경제에 다소 불확실한 점들이 일부 남아있는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가격과 관련해서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수개월 동안 매월 3조원 씩 늘어날 정도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여 하며 주택가격 상승이 투기심리로 확대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실시 중인 은행권 공동검사에 대해서는 "주택가격이 오르는 것이 실수요인지, 투자목적인지 그 실체를 정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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