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1일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기존 1,590선에서 1,71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중 고점은 3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1,650선부터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압력에 따른 기간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목표지수 상향조정의 근거로 ▲글로벌 경기회복세 ▲기업이익 개선 ▲양호한 수급여건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기부양 예산 집행 및 자동차 세제혜택 등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유일하게 2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선진국 및 우리나라의 회복 속도를 반영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4%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성장률 전망치도 -3.1%에서 -2.8%로 높이고, 중국도 'V'자형의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8%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국내 기업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007년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은 3분기 중 금액 기준으로 고점을 기록하면서 기업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3분기 전후가 가장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12배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의 15배에 비해 낮은 상태이며, 내년에는 10배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거품'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외국인의 현재 보유 비중이 30.5%로 2000년 이후 평균인 35%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7조8천억원 이상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부터 출구전략이 시장에 먼저 반영될 가능성이 큰 데다 환율 하락으로 말미암은 수출기업의 실적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1,650선부터는 신규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하반기 투자전략으로 기관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상반기 주도주인 IT·자동차·하드웨어주의 비중은 축소하고 은행 등 금융주와 소재, 에너지 등 상품관련주, 저평가 매력 및 기관 보유 비중이 낮은 조선주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 개선이 예상되는 은행주를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