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자산관리계좌(CMA) 선두 자리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CMA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은 이를 두고 명백히 잘못된 정보라며 바로잡지 않을 경우 소송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동양종금증권은 하나대투증권에 대해 보도자료에서 5월부터 전달까지 3개월 동안 신규계좌 개설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힌 것은 허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동양종금증권은 전달 말 기준으로 CMA 시장점유율 35.7%(322만2557계좌)로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시장점유율 1위란 문구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이 새롭게 선보인 CMA 상품인 '서프라이스'는 5월 말 출시 이후 세 달만에 신규고객을 39%(7만9400계좌)나 늘릴 만큼 인기를 얻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CMA 시장점유율에 타격을 받았다. 5월말 36.4%에서 7월 말 35.7%로 소폭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자체만 보면 여전히 동양종금증권이 선두다. 하나대투증권은 기존계좌 대비 신규계좌 증가율에서만 앞설 뿐 시장점유율 3% 이하로 동양종금증권에 크게 밀린다.
결국 이번 신경전은 보도자료 내용을 점유율 대신 증가율로 정정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서프라이스 CMA는 3개월간 기존계좌 대비 신규계좌 개설기준으로 따졌을 때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전체 시장을 두고 봤을 땐 시장점유율 1위는 여전히 동양종금증권"이라고 해명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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