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껍질 '흰가루'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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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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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루 뽀얗게 덮인 포도는 씻지 않고 드셔도 됩니다.”

농촌진흥청은 포도 껍질에 분가루처럼 덜인 과분(果紛)에 대해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바로잡고자 과분 특성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잘 익은 포도 과립의 표면에는 불투명한 하얀 가루가 덮여 있는데 이를 과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과분을 농약으로 오인하고나 혹은 당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농진청은 연구결과를 통해 이 흰 가루가 농약이 없는 포도 과립에 고르게 덮이고 이로 인해 광택이 없는 반면 농약이 많이 묻은 포도 과립은 농약 자국으로 인해 얼룩무늬가 나타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도 껍질의 일부분인 과분은 당분이 아니라고 전했다. 과분은 어린 포도 알에서부터 발생해 수확기까지 유지되며 매우 미세한 돌기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구조가 스스로 정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에 농진청은 포도 과분이 친환경 포도의 지표라고 설명했다. 비, 먼지 등의 물리적 자극과 농약과 같은 화학적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되는 포도 과분이 잘 형성돼 있을수록 병원균 포자와 같은 이물질 없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포도는 비가림재배와 봉지재배라는 친환경적 재배기술을 이용해 생산되기 때문에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를 생산해 낸다고 연구결과를 통해 알렸다.

반면 외국산 포도의 경우 봉지를 씌워 재배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농약에 포도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농약과 먼지, 병해충 등과 같은 이물질이 포도 알 표면에 그대로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도 과분의 성분은 지방족 화합물로 이뤄져 있으며 포도주를 만들 때 발효를 돕는 효모의 서식처이기도 하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김기홍 농진청 과수과 과장은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는 따로 세척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포도”라고 강조하며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포도를 고르는 방법으로 과분의 특성을 이용하면 깨끗하고 안전한 포도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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