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를 주목할 때다."
증권가는 횡보장 투자전략으로 틈새 종목인 중소형 우량주를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형주가 단기 급등으로 상승 탄력을 소진한 만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에 대비하란 것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전달 말까지 38.49% 급등한 뒤 이달 들어 1.5%를 밑도는 상승률을 나타내며 1500선 중반에서 지루한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1600선을 앞둔 부담으로 추가 상승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점도 향후 지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그동안 소외돼 온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증권가는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으로 매수가 유입되며 틈새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오른 대형주와 덜 오른 중소형주가 괴리를 축소할 것이란 이야기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횡보장에선 중소형주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벌어진 대형주와 괴리를 좁히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며 "여기엔 중소형주 강세도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중수형주 가운데 경기민감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형성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시 하락을 강하게 저지하는 형국"이라며 "이런 시기엔 경기민감 업종 가운데 금융ㆍ전기전자ㆍ섬유의복ㆍ철강금속ㆍ운수장비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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