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가입자 늘었는데 실적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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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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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가입자 15%↑ 취급액 1.5%↓, 공격적 영업 한계 분사 앞두고 고민

하나은행 카드사업 부문이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10월 분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입자 수를 공격적으로 늘렸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하나카드의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0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카드 취급액은 1.54% 줄어들었다.

하나카드 가입자 수 증가율은 경쟁 업체인 국민카드(7.71%), 우리카드(14.05%), 외환카드(8.04%), 기업카드(11.04%) 등을 압도했다.

그러나 상반기 취급액은 18조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3840억원)보다 28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반면 국민·우리·외환·기업카드 등은 1~3%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유효 카드 사용자 비율은 2006년 65.1%, 2007년 58.9%, 2008년 54.8%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53.6%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취급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억원 감소한 13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3.0%와 14.2%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영업력 확대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비용, 모집 비용, 제휴서비스 및 지급결제대행 수수료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드 부문 수익은 3.3% 증가했지만 수수료 지출이 19.3%나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하나카드가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분사 후 영업 전략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늘었는데 취급액이 줄었다는 것은 공격적인 영업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특히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부분은 하나카드가 향후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취급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카드를 이용한 구매 결제대금 서비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카드 부문의 성장이 정체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카드사가 신규 시장에 진출할 때는 실적이 악화되기 마련"이라며 "하나카드의 경우 하나은행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조달금리, 판매망, 제휴처 확보 등의 측면에서 전업계 카드사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능력만 잘 발휘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선발 주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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