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서전농원 회장. |
논밭 등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한 김병호(사진) 서전농원 회장은 12일 교내 대강당 발전기금 약정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약정식에서 그는 KAIST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로 모든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 회장은 1941년 전북 부안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7살에 76원을 들고 상경해 식당 종업원과 운수회사 직원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그는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한 끝에 1988년 용인에 밤나무 농장인 서전농원을 세웠다.
어렵게 번 돈이지만 지난해에는 고향인 부안군의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에 10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김병호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상을 치르고 남은 부의금도 친척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며 “그것이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뜻있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들이 쉽게 사먹는 음료수조차 제대로 사먹지 못했지만 후학을 위해 쓰는 것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KAIST 고액기부자는 300억원을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과 1000만달러(100억원)를 기부한 재미사업가 박병준 회장, 250만달러(25억원)를 기부한 닐 파팔라도 미국 메디텍사 회장이다.
개인 기부자로는 국내 최고액인 578억원을 기부한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 박사 등이 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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