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공격경영을 이어간다.
기아차는 12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하반기에도 도매기준 글로벌 판매량 147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신차출시, 세제지원, 환율상승 3박자가 맞으며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은 판매 50만9784대, 매출 8조1788억원, 영업이익 41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전이익은 551억원, 당기순이익은 44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대수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시장 수요 급감(-14.0%)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으나, 내수판매는 신차출시, 세제지원 등으로 전년대비 24.6% 늘었다.
판매대수 감소와, 중소형차 비중 증가에도 매출액과 영업익은 환율 효과로 상승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두 배에 가까운 91.5% 상승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안정한 세계 자동차시장 상황에도 환율 상승효과와 세제지원 등에 힘입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시장점유율도 경쟁사 침체로 큰 폭 증가했다. 기아차 상반기 국내 시장점유율은 25%에서 31%로 높아졌다. 또 경쟁사 부진을 틈타 미국 시장 점유율을 3.1%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147만대로 잡고 공격경영을 이어간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날 “올해 목표치는 도매기준 147만대, 소매기준 160만대”라며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를 전년의 두 배에 가까운 5090억원으로 끌어올려 효과를 본 만큼 하반기도 공격 마케팅을 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매 판매량은 해외로 선적된 자동차 대수를 기준으로, 소매 판매량은 재고 판매분을 포함한 수치다. 소매기준 160만대는 지난해보다 16.3%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는 지난 7월까지 출고판매량이 전년대비 2.6% 감소한 79만대지만, 현지판매를 포함하면 총 89만2000대로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 완성차 공장의 양산 시점을 앞당긴다. 한 차종(쏘렌토R)만 판매하는 첫 해부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록 전무는 “이곳에서 소렌토R 만으로도 첫해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차종은 내후년까지 총 3종으로 늘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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