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사 전현직 임원이 스톡옵션으로 저가에 받은 주식을 고점에 팔아치우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으로 지배구조 악화도 우려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N 임원인 박모 이사는 올해 6월 1일 스톡옵션 행사로 6000주를 받자마자 같은 날 바로 3949주를 19만9500원에 매도했다. 박 이사는 나머지 2051주도 같은 달 30일과 전달 9일 18만원 가량에 전량 처분했다.
김모 이사는 2600주를 6월 1일 스톡옵션 행사가격인 13만4000원에 확보하고 3일 뒤인 4일 평균단가 19만3504원에 1800주를 팔았다. 천모 전 이사도 5~6월에 걸쳐 3만7000주를 18만~19만원대에 고점 매도한 뒤 퇴사했다.
김범수 전 사장은 2007년 114만5504주를 평균 구입단가 2만9096원에 확보한 뒤 작년 6월 11일 기준으로 잔량인 89만6504주를 모두 처분했다. 최휘영 전 사장도 2007년 3월 현재 2만9096원에 14만9505주를 보유했지만 이후 일부 매도해 6월 5일 현재 7만3900주만 갖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 역시 올해 4월 11.70%에서 6월 10.88%, 전달 10.82%로 꾸준히 떨어졌다.
NHN 주가는 공교롭게 이들이 주식을 매도한 뒤부터 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6월 1일 고점인 20만원을 기록했던 NHN 주가는 이날 현재 16만8500원으로 15.75%나 급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지만 행사 당일 바로 처분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임원이 자사 주식을 팔면 시장에선 기업가치에 대한 불신이 싹틀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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