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업체의 공공공사 평균 입찰경쟁률이 최고 570대 1에 이르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대부분 설립 10년 이하인 이들 중소건설업체의 1인당 매출액은 대기업의 약 30% 수준으로 사실상 마이너스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발표한 '중소 건설업체 경영실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체의 86%가 설립된 지 10년 이하로, 매출액은 큰 차이없이 40억원 정도의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들 중 약 50%의 업체는 공공발주 공사 의존도가 40% 이상이며 특히 지자체 발주 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발주 공사는 60% 이상이 제한경쟁방식을 통해 수주하는 반면 민간발주 공사의 경우 약 60%가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하위그룹의 공공발주 의존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보고서는 이들 영세한 중소건설사의 공공공사 입찰 경쟁률은 570대1을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권오현 건산연 연구위원은 "공공공사의 경우 지역제한 등 지방업체 보호조치가 강화되면서 지역내 공사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쟁률이 치열한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또 "지역별 평균 입찰경쟁률도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편차가 심하다"며 "중소기업지원제도 강화 등 조속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 수익률의 경우 예상과 달리 서울 지역 중소업체 평균은 1.7%, 인천 1.4%, 경기 2.1%로 모두 하위 1~3위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지역이 하위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공사 수행 규모는 가장 작지만 역내 공사 비중이 가장 높은 제주 지역 업체들의 평균 순이익률은 6.8%로 광주에 이어 상위 2위로 조사됐다.
권 위원은 "수도권 업체들의 순이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것은 주택·부동산 경기침체 및 투기억제를 위한 건축규제 등으로 이들 업체에 대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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