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당초 13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당국과 조율해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현 회장은 지난 11일에도 당초 12일 남한으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체류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 같은 방북 일정 연장은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접견이 미뤄지면서 나온 것으로, 유씨 석방도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의 방북 일정 연장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면서도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석방,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현안과 관련해 북한당국과 조율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현대그룹 관계자는 "일정이 자꾸 연기되는 것은 북한당국과 각종 현안에 논의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의 체류 일정 연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하지만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 된 사실이 없다"며 "현정은 회장의 체류 일정이 연장된 것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히 석방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 문제가 타결 여부와 관련해 오늘까지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회장은 지난 10일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 문제와 금강산, 개성공단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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