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상록을·강원도 강릉·경남 양산 등 세 곳에서 치러질 10월 재보선을 대비한 정치권 행보가 분주하다. 이 가운데 각 당 내부갈등이 이번 재보선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벌써부터 선거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민주당도 재보선 지역이자 수도권인 안산 상록을을 중심으로 한 공천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친이-친박 갈등 변수
한나라당의 경우 현재로선 강릉과 경남 양산 두 곳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의 뇌관이다.
강릉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긴 하나 박 전 대표가 11일 친박인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면서 당 지도부의 경계대상이 됐다.
친이계 한 초선의원은 13일 “인간적 차원에서 갔다니 할 말은 없지만 선거 분위기를 감안해 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였으면 한다”며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앞서 친이계 핵심인 공성진 최고위원도 “비판의 소지는 있지만 역시 (박 전 대표는)‘대장감’”이라며 칭찬과 비꼼이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 강릉은 3선으로 지역 인지도가 높은 한나라당 최돈웅 전 의원이, 민주당 쪽에선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심 의원이 ‘박근혜 카드’로 날개를 달면서 친이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경남 양산도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양수 전 의원을 비롯해 4월 총선 때 선전했던 친박계 유재명 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엄호성 전 의원, 그리고 민주당 측에서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출마가 거론된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 “10일 여론조사 결과 본인이 박 대표보다 34~35%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그는 “한나라당이 공천을 안 주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김 전 의원과 박 대표의 2파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민주, 수도권 ‘집안싸움’ 서막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를 기치로 '제2의 4월 재보선'을 꿈꾸는 민주당도 내부갈등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당이 수도권인 안산 상록을에 우선 집중하는 가운데 이 지역에는 김재목 지역위원장이 출마한 상태다.
앞서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은 “3곳 모두 지역 연고가 뚜렷하고 상징성 있는 인물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선 ‘안산이 수도권 지역인 만큼 좀 더 상징성 있고 파급력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때문에 현재 지역연고와 상관없이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조문정국 이후 정치적 탄력을 받은 친노그룹 사이에선 안희정 최고위원이나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공천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밖에 열린우리당 임종인 전 의원도 후보등록을 마감해 ‘원외와의 경쟁’도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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