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한국형 투자은행(IB)을 위한 모범답안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오히려 블루오션을 개척해 해외 IB와 직접 경쟁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박준현(사진) 사장은 "해외 투자은행 몰락으로 한국형 IB 모델 정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론 아시아 지역 증권사가 곧 글로벌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이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홍콩이다. 세계 IB 격전지인 홍콩을 거점으로 삼은 것은 아시아 변방이 아닌 중심지에서 해외 IB와 경쟁함으로써 선진 IB 역량을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기업금융(ECMㆍM&A)과 트레이딩, 기관대상 홍콩주식 중개, 자기자본투자(PI)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아시아 최고 IB가 되기 위한 전략을 가동했다. 도쿄사무소는 먼저 현지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지점 승격을 거쳐 본격 영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세계적 IB인 영국 로스차일드와도 손잡고 공격적 영업에 나섰다. 국내 기업 최초로 국제 M&A를 성사시켜 주목받았던 삼성증권은 작년엔 외평채 발행 주간사를 맡아 30억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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