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유모씨 석방...7시 남으로 귀환(2보)

유모씨 137일만에 전격 석방...남북관계 풀리나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북한에 억류된지 137일만인 13일 오후 전격 석방됐다. 유씨 송환을 위해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한지 4일만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통해 “현대아산측이 오후 5시10분 유씨 신병을 인도했고 5시20분께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유씨가 도착했다”며 “오후 7시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씨는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후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과 함께 곧바로 현대아산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정보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에 숙소 관리 업무를 하던 유씨는 지난 3월30일 북측 당국에 억류돼 넉 달 넘게 조사를 받아왔다.

북측은 5월1일 개성공단 감독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하 총국) 대변인을 통해 유씨가 “(북한)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법에 저촉되는 엄중한 행위를 감행했다. 해당 기관에서는 현재 조사를 계속 심화하고 있다”며 처음 입장을 밝혔다.

이어 총국은 같은달 15일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유씨에 대해 “현대아산 직원의 모자를 쓰고 들어와 우리를 반대하는 불순한 적대행위를 일삼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자”라고 주장했다.

그 후 6~7월 세차례 열린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우리 당국은 유씨의 상태와 소재지 등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북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잘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2명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풀려났고 현 회장이 지난 10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유씨의 석방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간 정부가 남북관계 해결위한 전제조건으로 ‘유씨의 송환’을 내세웠던 만큼 향후 남북 대화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 회장은 오는 14일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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