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부모 "빨리 아들 얼굴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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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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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부터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보일러 주임 유모(44)씨가 13일 마침내 석방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경남 고성군에 있는 유씨의 고향집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고성군 거류면 가려리 덕촌마을에 있는 고향집에는 현재 아버지(75)씨와 어머니(69)씨 노부부만 살고 있다.

   이날 오후 유씨가 무사히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학렬 고성군수는 물론, 마을주민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유씨 내외의 손을 잡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유씨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방문객들의 축하말에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건강한 아들의 얼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걱정이 아직 다 가시지 않는 듯 가끔씩 근심어린 표정을 띠곤 했다.

   아직 미혼인 유씨는 3남2녀중 둘째 아들로 노부부는 아들이 개성에 억류된 지 한참이나 지나 북한에 억류된 사실을 알았다.

   노부모가 걱정할 것을 염려해 큰아들과 며느리가 알리지 않다 한달 가까이 지난 4월말 할아버지 제사 때 비로소 억류된 사실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아버지 유씨는 "둘째가 돈을 번다고 젊을 때 고향을 떠나 집을 자주 찾지 못했는데 북한까지 가서 일할 줄이야.."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노부부는 관절염 등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말만 되면 집근처 교회에 나가 아들의 무사귀환을 두손모아 빌었다.

   유씨는 "빨리 아들 얼굴을 보고 싶다"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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