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에 억류된지 136일만인 13일 석방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추방 형식으로 석방됐으며 석방 대가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유씨 석방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북측은 자기 측 출입국사업부에서 유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낭독하고 추방 형식으로 우리측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소개했다.
천 대변인은 또 "남북출입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 측 의사가 유씨에 대한 간단한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 의사 소견으로는 유씨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듯 하다"면서 "앞으로 정밀 검사 등을 통해 유씨 건강상태를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방과 관련해 대가를 지불한 것은 없다"고 밝힌 뒤 "정부는 억류 직후부터 석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현대도 사업자로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런 모든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송환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유씨는 그동안 개성지역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씨 건강상태에 대한 검진 이후에는 관계 당국이 유씨의 억류와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필요한 확인을 할 예정이며 유씨 억류 사유, 억류 중의 생활 등에 대해서는 이런 확인을 거친 다음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정부는 유씨가 석방된 것과 관련, 북측에 사과나 유감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현대아산 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 대변인은 유씨 석방 및 귀환 경로에 대해 "유씨는 오후 5시10분경 개성공단 내 북측 출입국 사업부로부터 현대아산측으로 신병이 인도됐고 이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로 다시 신병이 인계된 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법무팀장, 현대아산 개성공단 총소장 등과 함께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우리측 지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남북출입사무소에서는 유씨의 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유씨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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