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베트남 이동통신사업(S-Fone)이 추가 투자 여부를 놓고 현지 파트너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신문 투오이쩨는 14일 SKT의 현지 파트너인 사이공포스텔(SPT)의 쩐 티 응옥 빙 회장의 말을 인용해 SKT가 추가 투자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다른 투자사업자를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빙 회장은 "가입 고객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S-Fone 사업 지속이 필요하다"면서 "SKT가 추가 투자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다른 투자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SPT가 3세대 이동통신(3G)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데다, 비엣텔, 모비폰, 비나폰 등 경쟁사들과의 경쟁력 격차로 인해 당초에 기대했던 수익성을 앞으로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S-Fone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는 더이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사업 구조가 15년 사업 기간이 끝나면 SPT측에 모든 것을 넘겨주어야 하는 경영협력(BCC) 방식으로 되어 있어 안정적인 협력 관계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해결하고 양측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명한 것은 양측이 대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이동통신업계 소식통은 "합작투자(JV)가 아닌 BCC 하에서 SKT로서는 사실상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고, 더구나 사업종료기간(2016년)이 불과 6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했을 경우 투자금만 날릴 수도 있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실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SKT측에서 외교경로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합작투자로의 사업 전환을 추진했지만 SPT 등 베트남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안다"면서 "빙 회장의 발언은 SKT측이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협력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지난 2001년 SPT와 15년 기한의 이동통신사업권을 확보, 2003년부터 서비스(095)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SKT는 이 사업에 모두 1억8천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달 현재 650여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비엣텔, 모비폰, 비나폰에 이어 4번째 이통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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