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기한이 만료된 면허증으로 운전한 사실이 밝혀져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다.
15일(한국시간) AP.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 펠프스는 전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몰고 가다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차량에 의해 충돌 사고를 당했다.
볼티모어시 경찰은 펠프스가 오른쪽 무릎에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으나 치료가 필요할 만큼 큰 부상은 아니며 함께 탄 2명도 다친 곳이 없다고 알렸다.
사고를 낸 차량의 여성 운전자는 등 쪽의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고, 곧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여성의 차는 운전석 옆이 파손됐고, 펠프스의 차량은 보닛이 찌그러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서 펠프스의 잘못은 없다고 발표했다. 펠프스는 사고가 나기 75분 전 맥주 한 잔을 마셨다고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경찰은 음주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어서 음주테스트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펠프스는 경찰 조사 과정 중 미시간주에서 발급받았던 운전면허증을 제시해 법정에 서야 할 처지가 됐다.
볼티모어 출신의 펠프스는 미시간대학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가 지난해 볼티모어로 돌아왔다.
메릴랜드주에 다시 거주하게 되면서부터는 새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펠프스가 면허 갱신을 하지 않아 결국 무면허운전을 한 셈이 됐다.
19살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에 올랐던 펠프스는 그해 말 음주운전을 하다 걸려 18개월 동안 보호관찰을 받았고, 지난 2월에는 영국 주간지에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진과 기사가 실리면서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징계가 풀리고 나서 이달 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막을 내린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다시 법정 출두 명령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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